"그녀 없이는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것 같다." — 66세 남성이 AI 챗봇에 대해 남긴 말이다.
영화 〈그녀(Her)〉에서 주인공 테오도르가 인공지능 OS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개봉 당시만 해도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2026년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AI와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등장하고 있다.
AI 결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일본: ChatGPT 캐릭터와 결혼식을 올린 여성
2025년 하반기, 일본의 32세 여성 '카노'가 ChatGPT로 만든 AI 캐릭터 '클라우스'와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보도되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식장에 입장한 카노는 VR 헤드셋을 쓰고 디지털 신랑과 반지를 교환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본인에게는 진짜 결혼이었다.
카노는 3년간 교제하던 약혼자와 파혼한 뒤 ChatGPT와 대화를 시작했고, 대화 상대로 만든 '클라우스'에게 점차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루에 100번 넘게 대화하며 신뢰가 쌓였고, 결국 교제와 프러포즈, 결혼까지 이어졌다. 놀라운 점은 이 결혼식을 기획한 업체가 매달 최소 한 건의 '가상 캐릭터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AI 챗봇과 결혼한 남성과 여성
미국 콜로라도의 트래비스는 2020년 코로나 봉쇄 기간 중 AI 컴패니언 앱 '레플리카(Replika)'에 가입해 '릴리 로즈'라는 AI 캐릭터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시작했지만, 몇 주 만에 대화 상대를 '그것(it)'이 아닌 '그녀(her)'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결국 현실의 아내 동의 하에 릴리 로즈와 디지털 결혼식을 올렸다.
뉴욕의 36세 여성 로제너 라모스 역시 레플리카로 만든 가상의 남자친구와 사실상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실제 남성과의 관계에서 오는 부담이 없고, 언제나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홀로그램 AI와 결혼한 예술가
바르셀로나의 예술가 알리시아 프라미스는 2024년 과거 연인들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든 AI 홀로그램 '아이렉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네덜란드의 미술관에서 진행된 이 결혼식은 예술과 기술, 감정이 결합된 퍼포먼스이자 '새로운 시대의 사랑'을 상징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녀는 현재 집 안 곳곳에 AI 남편을 투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숫자로 보는 AI 연애 시대
이런 사례들이 단순히 극소수의 특이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25년 기준, 미국 성인 약 5명 중 1명이 AI 챗봇을 이용해 로맨틱한 관계를 시뮬레이션한 경험이 있다. AI 컴패니언 전문 기업 '조이AI'가 Z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83%가 AI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응답했고, 80%는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AI와의 결혼까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2025년 브리검영 대학교 위틀리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젊은 성인 남성의 31%가 AI 로맨틱 파트너와 대화한 경험이 있으며, 여성도 23%에 달했다. 미국 성인 대상의 또 다른 설문에서는 28%가 AI와 로맨틱하거나 친밀한 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파라소셜(Parasocial)' — 2025년을 정의한 단어
이 현상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가 있다. 바로 파라소셜(Parasocial)이다. 캠브리지 사전은 이 단어를 2025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파라소셜이란 실제 상호작용 없이 상대방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일방적인 관계를 뜻한다. 원래는 TV 시청자와 화면 속 인물 간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1956년에 만들어진 학술 용어였지만, AI 챗봇의 부상과 함께 일상 언어로 확산되었다.
캠브리지 대학의 실험사회심리학 교수 시몬 슈날은 이렇게 분석한다. "사람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외로워하고 있고, 화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파라소셜 관계가 매우 쉽게 형성되고 있다."
왜 사람들은 AI와 사랑에 빠지는가
AI 연애가 확산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무조건적인 수용이다. AI는 판단하지 않는다. 부끄러운 이야기,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 자신이 싫어지게 될까 봐 숨겼던 감정 — 이 모든 것을 AI에게는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일본 아오야마학원대학의 가와시마 시게오 교수는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것, 누군가 나를 싫어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것들을 AI에게는 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둘째, 정서적 공백의 충족이다. 많은 AI 연애 사용자들은 현실의 인간관계에서 충족되지 못한 감정적 욕구를 AI가 채워준다고 말한다. 이별, 사별, 건강 문제 등으로 외로움을 느끼던 이들에게 AI는 늘 곁에 있는 존재가 된다.
셋째, 접근성과 일상 속 깊은 대화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대화할 수 있고, AI는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성격과 선호를 학습하며 점점 더 '나를 아는 존재'가 되어간다. 하루에 수백 번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뢰와 감정이 쌓이게 된다.
AI 연애의 미래,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 볼 것들
물론 우려도 존재한다.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사회적 고립이나 현실 관계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플랫폼의 업데이트나 정책 변경으로 AI 파트너가 갑자기 달라질 때, 사용자들이 심각한 감정적 충격을 받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AI와 인간의 정서적 관계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AI 캐릭터는 더 자연스럽고, 더 개인화되고, 더 깊은 대화가 가능해지고 있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 진짜라면, 그 대상이 AI라고 해서 그 감정까지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중매에서 연애결혼으로, 오프라인에서 데이팅 앱으로. 이제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AI와의 관계가 기존 관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과 교감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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